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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Always KIA TIGERS

배번 12번에 담긴 임창용의 재기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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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7.01 조회수 2697 좋아요 5

악몽의 시간을 지울까?

 

KIA는 지난 6월 30일 악몽의 9회를 보냈다. LG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2회 9점을 대거 뽑아 승기를 쥐는 듯 했다. 그러나 9-2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헥터 노에시가 찔끔찔금 3점을 주었고 타선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결국 9회 4실점,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11회말 결승점까지 내주어 7점차 역전패를 당했다.

 

7연승을 눈 앞에 두고 무너진 것이다. 6연승 과정에서 힘을 보였던 불펜이 와르르 무너진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곽정철이 7회 등판해 8회까지 퍼펙트로 막아 승리하는 듯 했지만 심동섭(안타-볼넷), 한승혁(폭투-내야땅볼-투런홈런)이 부진했고 2사후 등판한 김광수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하고 3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주었다.

 

6연승의 원동력이었던 불펜이 귀신에 홀린 듯 무너졌다. 시즌 11번째 블론세이브였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블론세이브였다. KIA의 뒤를 이어 넥센(10개), LG와 삼성(9개)이 뒤를 잇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강력한 필승맨 혹은 소방수가 있었다면 이길 수 있다는 의미이다. KIA로서는 올해 6월까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지표이다.

 

공교롭게도 소방수 임창용이 복귀를 하루 앞두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임창용은 이날로 72경기 출전금지 조치가 풀리면서 7월 1일 고척돔 넥센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한다. 김기태 감독이나 KIA 팬들은 한일 통산 360세이브를 따낸 임창용이 뒷문에 가세해 블론세이브의 악몽을 지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임창용의 가세는 불펜진의 변화로 이어진다. 우선 롱맨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홍건희가 선발요원으로 발탁받았다. 2일 넥센전에 선발등판한다. 이에따라 곽정철과 한승혁 김광수 최영필의 우완조, 심동섭과 이준영의 좌완조, 소방수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불펜라인을 구축한다.

 

임창용은 1일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디션 점검차 세이브 상황이든 혹은 지고 있는 상황이든 1이닝 정도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첫 경기인만큼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 믿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의 의지는 배번에서도 읽힌다. 해태와 삼성시절 37번을 달았으나 배번 12번으로 바꾸었다. 일본 야쿠르트 시절 달았던 번호다. 그는 "재기에 성공했던 번호이다. 재기를 위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달았다"고 말했다. 과연 돌아온 임창용은 KIA를 괴롭힌 악몽의 시간을 지울까. 그의 어깨를 보는 김기태 감독의 눈에는 어느때보다 간절함이 담겨있는 듯 하다.